새소식반 간증

거제·통영지회(파란하늘 교사 강길연)


  교실 창 너머 벚나무 가지에 달린 흑진주 버찌와 풍성한 잎사귀들은 고운 꽃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 6월!
  2020 새소식반 봄 학기 종강을 한 주 앞두고 잠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독한 COVID-19는 저들의 겨울눈과 함께 우리 곁에 오더니 봄 학기 예배의 시작을 머뭇거리게 했고 꽃비를 흩날릴 쯤에는 동역자(파란하늘) 선생님들의 의견을 휴강 쪽으로 몰아갔다. 가을학기를 기약한 결정에 온전한 평안을 얻지 못할 즈음 지회로부터 봄 학기를 ‘줌 화상 예배’로 드리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OT 안내를 알려왔다. 어쩌지? 휴강하기로 해놓고 개인행동을… 이런 염려를 안고 OT에 참석했을 때 목사님과 간사님께서는 격려와 함께 가능성을 보여주셨다. 이에 힘입어 동역자 선생님들과 다시 예배를 위한 논의를 거듭하여 모두는 이견(異見)없이 순종하기로 했다. 처음 오프라인에서 휴강으로, 다시 화상예배로 하나 되어 드리게 하시니 감사가 넘쳤다. 그러나 나는 정작 시범대로 프로그램 연습은 하지 않고 노트북을 외면하며 며칠을 보냈는데 하루는 출근과 동시에 전달을 받은 일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전 9시 과학실에서 있을 ‘줌 화상 공개 수업’에 담임은 의무적으로 참관해야 함)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자신감 급추락으로 차일피일 미적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나 보다. 그 수업시간 누구보다 열심히 참관을 했고 수업 후에는 시범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질문하며 화상예배에 관한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롬 8:26) 지혜와 지식의 성령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미리 아시고 가르쳐 주시는 분임을 또 한 번 경험하게 되었다.

  드디어 4월 25일(토) 기기의 도움을 받아 드린 첫 예배는 아이들과 주중에 미리 만남을 가졌음에도 오프라인과는 달리 상황조정이 쉽지 않아 혼란스러웠으나 드릴 수 있었음에 감격했다. 예배 후 교사들은 예정에 없었던 한입 피자 드라이브스루를 제의하여 공과(오병이어)의 기쁨을 간식으로 이어 두 배로 나눌 수 있었다. 예배는 회를 거듭할수록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헌신으로 죽림, 미수동, 봉평동 지역 외에도 이사를 간 제주도, 김해 지역 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그동안 함께 예배드린 모든 아이들에게는 칭찬의 박수를,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신 지회의 목사님, 간사님, 부모님들과 동역한 선생님들께는 감사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는 영광을 올려드린다.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다니엘 12:4)
  인류와 정보의 빠른 왕래에 바이러스 또한 전파에 속력을 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새소식반 교사들!
  이제 저 창 밖 벚 잎이 때때옷을 자랑하는 날에는 오프라인 예배의 부활을 꿈꿔보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교사가 되어 COVID-19 외 그 무엇에게도 승리해야 하지 않을까?
CEF새소식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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