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반 간증

“평신도 어린이 선교사로 살기” - 잠실중앙교회 김미정 집사(동서울지회)

현 유치원에서 새소식반을 운영한 것은 전임 원장님 때부터이다. 나는 평교사로 이곳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내가 이곳에서 새소식반을 감당하고 있다니 돌이켜보면 놀라운 일이다. 중학교 때 접했던 “글 없는 책”으로 현 유치원에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이곳으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그때부터 막연히 나도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래서 계획 없이 개인적으로 어린이전도협회에서 TCE 교육을 수료하였는데, 이후 전임 원장님께서 퇴임을 하게 되면서 내가 갑자기 새소식반을 맡게 되었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선교를 위해 시작된 유치원 새소식반…. 어리고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서 두렵고 떨림으로 시작했었던 시간이 흘러 어느새 십년의 세월을 넘어 근속패까지 받게 되다니 감개무량한 일이다.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방학을 제외하고 매 주 금요일마다 5세, 6세, 7세까지 3반을 쉬지 않고 운영했으니 횟수는 1,500회가 넘고 만난 아이들이 700명이 넘는다. 이제 청소년이 된 아이들도 있을 텐데 지금은 그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하나님 만나는 인생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가 된다.

농부가 밭에 씨앗을 뿌릴 때 열매를 생각하며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던가, 하루하루 새소식반을 준비하느라 고군분투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매 주 전도협회 강습회를 가고, 주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시청각을 준비하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성경의 내용이 어려워서 아이들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말과 문장을 쉽게 바꾸는 것부터 혼자서 찬양지도, 성구 암송, 성경 공과, 복습 게임, 선교사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인형, 시각자료, 오감자료로 준비하는 것이 때론 벅차기도 했다. 원장으로서 유치원 운영도 바빠 매주 목요일 밤은 말씀을 외우고 연습하느라 불을 켜놓고 자기 일쑤였고 무엇보다 나 혼자 감당하는 영적 부담감이 너무 커서 지치기도 하였다. 마귀가 주는 생각 가운데 ‘열매가 없다’ ‘성경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인가’ ‘혼자하고 있다’ ‘능력이 없다’ ‘밖에서 전도하는 것이 아니잖아’ ‘전하는 대로 못 살잖아’ 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은 사역에 대한 좌절과 절망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던 가운데 몇 년 전 중학생이 된 여자아이가 유치원에 찾아와서는 “원장 선생님! 학교에서는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유치원에서 제일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친구 관계에서 지친 듯 보인 그 아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랬구나. 네가 힘들구나. 선생님이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구나. 하나님은 너를 더 많이 사랑하셔. 그러니까 교회 와” 라고 말해 주었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았던 아이들이 사랑으로 전하는 것을 알고 있구나. 깨달아지기도 했던 순간이었고, 내가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음에 감사가 절로 났다.
또 유치원에 말씀을 들은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부모님께 교회가고 싶다고 말해 온 가족이 교회를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찾아온 아이에게 하나님이 하게 해주셨다고 더 큰 일을 맡기실 거라고 이야기도 해 주었다. 중학생이 되어 너무 바빠 교회를 못 나간다는 아이에게는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는 거 알지? 하나님이 기다리신다.” 말했더니 알고 있노라고 꼭 교회에 나오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스승의 날에 초등학생 아이가 말씀 잘 가르쳐주어 감사하다고 말씀 따라 잘 자라겠다고 감동의 영상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아이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 얼마나 큰 지 깨달아졌다. ‘그렇구나. 내가 어린이 선교사구나. 하나님이 나를 어린이 선교사로 세워주셨구나’ ‘내가 유치원에 있으니까 이 일을 할 수 있구나. 생각하니 아무것도 아닌 나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깨달아져 감사의 눈물이 났다.
얼마 전 삼손의 이야기를 준비하며 묵상하는데 핵심가르침인 “하나님은 너를 향한 특별한 목적을 갖고 사용하신다.”의 말씀이 내 가슴에 쿵하고 떨어졌다. 나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서 어린 아이들 한명 한명 특별한 목적을 갖고 사용하실 것을 생각하니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잘 자라도록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하나님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획하신 것일까…, 지금도 미리 나를 준비시키시고 수많은 시간 실수하고 깨닫게 하시며 하루하루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일하심에 감사의 은혜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5~6)
어린이들의 마음 밭에 뿌리는 작은 씨앗이 자라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기를 바라며 주님께서 그만하라고 하실 그 때까지 이 일을 멈추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앞으로 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지라도 울며 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중학생 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그것이 비록 호떡을 만드는 일이라도 그 일을 하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달란트로 유치원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얼마나 큰 복인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수많은 값진 인생이 있겠지만 평신도 어린이 선교사로서 살고 있는 나는 누가 뭐래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CEF새소식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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